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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눔

개발자가 조직에 기여하는 법 (1-1) - 조직 관점 중 조직 문화

개발자로서 조직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 고민이 단순히 저만의 것이 아니라

개발자 그리고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이 고민을 함께 하는 분들, 그리고 이 고민을 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제 고민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우선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발만 잘해서는 조직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없습니다.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인데요.

조직 관점, 프로덕트 관점, 비지니스 관점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측면씩 글을 작성해 보려 합니다.

각 관점마다 왜 고민해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 제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적용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조직 관점입니다.

조직 관점은 크게 조직 문화와 조직 프로세스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조직 문화

왜 고민해야 하는가 - 권한과 책임

어떤 조직이던지 문화가 중요합니다.

문화가 나비효과가 되어 어떻게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행동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CEO, 팀장이 오면서 팀의 성과가 달라지는 사례들 또는 그 반대의 사례들을 보게 되는데요.

CEO, 팀장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그들이 만든 문화가 최종적인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반대로 사람도 문화에 영향을 주는 양방향 관계인데요.

전통적인 기업의 수직적인 문화에서는 상급자의 역할이 문화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지금도 상급자의 역할이 큰 것은 맞지만 점점 (특히 IT 기업에서) 구성원 누구나 조직 문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중요한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개인이 문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변화는 IT 업계 그리고 주요 구성원인 개발자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권한은 책임으로 이어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문화에 큰 권한을 가진 개발자들이 구성원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조직 문화에 고민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가 - 공유하는 생각과 규칙

조직 문화는 조직이 공유하는 공통의 생각, 규칙입니다.

무엇인지 대충은 알겠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기여해야 할지가 막막한데요.

 

어떤 것이던지 목표(이것을 통해 달성하려고 하는 것)를 생각하면 효과적으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조직이 최종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것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공통의 생각과 규칙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조직 문화에 대한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회사, 팀은 어떻게 하는지를 찾아볼 수도 있고 관련 책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는데, 애자일 개발 선언문을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애자일은 조직 상황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Manifesto for Agile Software Development

Kent Beck Mike Beedle Arie van Bennekum Alistair Cockburn Ward Cunningham Martin Fowler James Grenning Jim Highsmith Andrew Hunt Ron Jeffries Jon Kern Brian Marick Robert C. Martin Steve Mellor Ken Schwaber Jeff Sutherland Dave Thomas

agilemanifesto.org

 

 

또 아무래도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관리자(팀장)이 많이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팀장들을 위한 책을 통해서도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의 깊이를 더해 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최근에 읽었던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라는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 예스24

실리콘밸리가 사람을 얻는 새로운 소통 전략실리콘밸리가 팀장과 팀원의 관계를 연구하기에 좋은 곳이 된 이유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www.yes24.com

개인 적용 사례 - 스타트업 단계에 따른 문화

2024년 스타트업에 이직을 해서 잠깐 일을 했었는데요.

그 때 제안 했던 것을 사례로 들어 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의 투자 단계의 목적은 아래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요.

  • Series A: 가능성이 검증된 제품으로 시장 진입
  • Series B: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성장 가속
  • Series C: 사업 및 시장 확장

당시 해당 스타트업은 Series C를 받기 직전이었습니다.

이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제품이 있었고 사업과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목적으로 펀딩을 받으려는 것이었죠.

 

잘 생각해보면 각 단계마다 중요한 가치와 문화가 바뀝니다.

  • Series A -> B
    • 정리가 덜 되더라도(장기적인 속도를 포기하더라도)
    •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생존을 위해) 단기적으로 빠르게 달려가야 함
  • Series B -> C
    • 생존보다 장기적인 속도가 중요한 가치
    • 확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이 토대를 기반으로 확장

당시 합류했던 스타트업은 Series B까지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가치는 생존을 위한 단기적인 속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Series C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속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방향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준비해서 개발팀 미팅 시간에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사내 발표는 조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발표했던 주요 요지는 지식과 지혜가 효과적으로 쌓이고 활용될 수 있도록 문서화, 공유, 토론 문화를 만들어가자 였습니다.

  • 지식: 기술 지식
  • 지혜: 기술 활용과 관련된 토론 및 결정 내용

이전에는 사람도 적고 제품도 적어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 사람과 제품의 수가 늘어가면서 지식과 지혜가 쏟아질 것이다.

효과적인 문서화, 공유화, 토론 문화가 없다면 장기적인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야기 했습니다.

 

공유했던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블로그 글로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서 관리 방법은 하나의 방법일 뿐 이를 통한 팀원들의 생각의 변화가 큰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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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조직에 기여하는 법 (1-2) - 조직 관점 중 조직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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